[Book]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드 보통)

  • 뚜렸한 파국이나 큰 행복없이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관계가 사랑의 진척에 관한 이야기로서 마땅히 대접받지 못하고 러브스토리 밖에 머무는 것은 흥미롭고도 걱정스러운 일이다.
  • 우리는 사랑이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과하게 많이 알고, 사랑이 어떻게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치 아는 게 없는 듯하다.
  • 사랑은 우리의 당황스럽고 난처한 영혼에 대한 연인의 통찰력에 바치는 감사의 배당금이다.
  • 이제부터는 이 흐름 속에 더 오래 견디면서 촘촘한 체로 흥미로운 알갱이들을 잡아내야 하는 문제가 되었을 뿐이다.
  • 토라짐의 핵심에는 강렬한 분노와 분노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려는 똑같이 강렬한 욕구가 혼재해 있다.
  • 토라진 연인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호의는 그들의 불만을 아기의 떼쓰기로 봐주는 것이다.
  • 잘 들어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라면 마음속에 얼마간 담아둘 혼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미 경험을 통해 모든 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마음의 전이에 말려들면 우리는 사람이나 상황을 믿어주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우리는 불안에 빠져 즉시 과거가 지정해놓은 최악의 결론으로 나아간다.
  •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을 쾌히 인정할 줄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 신뢰하고 협력적인 분위기에서는 두 프로젝트-가르치기와 배우기, 상대방의 결점을 환기하고 상대방의 비판을 허용하기-가 결국 사랑의 참된 목적에 충실하다는 점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 아이들은 결국 나이가 몇 배나 많은 사람들에게 예상치 못한 선생이 되어-그들의 철저한 의존성, 자기중심주의, 연약함을 통해-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랑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 이 사랑은 상호 호혜를 강렬히 원하지도 성급하게 후회하지도 않고, 타인을 위해 자아를 초월하는 것만을 진정한 목표로 한다.
  • 우리는 또한 남의 종이 되는 것이 굴욕이 아니라 정반대라는 것을 배운다. 나 자신의 왜곡되고 만족을 모르는 본성에 응해야 하는 피곤한 의무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 자신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목표를 부여받았다는 위안과 특권을 알게 된다.
  • 이 아이는 어른들에겐 이미 지루해져버린 단순한 것들에 열광한다.
  •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다정함을 보이는 세상에서 산다는 건 멋진 일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어린애 같은 면에 조금 더 다정함을 보이는 세상에서 산다면 더욱 멋질 것이다.
  • 부모가 아무리 겸손하게 부인하고 남들 앞에서 자신의 야망을 아무리 낮춰 말해도 아이가 생기면-적어도 처음에는-완벽함을 맹렬히 추구한다. 그저 또 하나의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완벽함의 특별한 표본을 창조하려 하는 것이다. 평범함은 통계상 정상임에도 결코 최초의 목표가 되지 못한다. 그 결과 아이를 어른으로 키우는 데 너무 막대한 희생을 치른다.
  • 자신이 더 힘들게 살고 있다는 자기 위안식의 결론을 피하려면 초인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부부가 모든 면에서 평등하기를 기대하는 면에 대하여)
  • 오늘날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은 부분적으로 위신(prestige)을 분배하는 방식 탓에 발생한다. 부부는 매시간 실용적인 요구에 시달릴 뿐 아니라, 그런 일이 굴욕적이고 시시하고 무의하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단지 요구를 견뎌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동정하거나 칭찬해주는 걸 꺼린다.
  • 우리 눈에 정상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우리가 아직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뿐이다. 사랑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 그들은 낭만적인 면에서 가장 필요한 선물, 즉 그들 자신의 취약점이 적힌 안내서를 주고 받지 못한다.
  • 성공의 전형들에 맞설 때 그의 삶은 깊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결국 실패에 연연하는 것은 위대한 성취가 아님을 알게 된다. 씩씩한 태도로 자신의 인생을 관대하고 희망적으로 보는 관점을 찾고 스스로에게 친구가 될 줄 알아야 한다.
  • 연인이 ‘완벽하다’는 선언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징표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상당히 실망시켰을 때 그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알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어떤 사람도 다른 누군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하지 못한다.
  • 중요한 여러 분야에서 파트너가 우리보다 더 현명하고 합리적이고 성숙하다는 것을 인정할 떄 우리는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배우기를 바라야 하고, 그들에게 지적당하는 것을 인내해야 한다. 또한 다른 순간에는 최고의 교사로서 모범을 보이고,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방도 알리라 지레짐작하지 않고 우리의 제안을 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미 완벽한 사람만이, 서로 가르친다는 생각은 사랑이 아니라고 일축할 수 있다.
  • 불안에 굴복하지 않을 용기, 좌절하여 남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용기, 세상이 부주의하게 입힌 상처를 감지하더라도 너무 분노하지 않을 용기,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적당히 인내하며 결혼 생활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용기
나의 일상에서의 감정을 너무 정확하게 묘사하는 문장들이 많아 뜨끔하면서도 깊히 공감하였고 작가가 제시하는 일종의 솔루션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미래에 아이가 생기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사랑을 경험하겠구나 하는 느낌도 조금 생긴 것 같고.
알랭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소설을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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