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의 외환은행 인수전 – 정부,HSBC,론스타 사이 신경전

( Sorce : Chosun.com)

복잡한 인수 방정식 ‘4각 딜레마’

영국계 은행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이 순탄할 것인가?

정부의 외환은행 매각 심사 착수로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일단 높아졌다.

정부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 1심 재판이 끝나는 오는 10월쯤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현재로선 돌발 변수가 없는 한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싸고 정부당국, HSBC, 론스타(외환은행 대주주) 사이에서 명분과 실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가 좌절된 국민은행하나은행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HSBC와 론스타 간 가격 재협상, 1심재판 결과 등의 변수를 지켜보며 반전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1. 정부“계약이 문제로다”

책임 면했지만 비판은 못 면해

정부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심사에 전격 착수한 이유는 론스타와 HSBC 간 계약 파기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던 정부가 이처럼 급하게 입장을 선회하게 된 데는 정부의 방관 속에 론스타와 HSBC 간 계약이 깨질 경우 모든 책임을 정부가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초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자(外資) 프렌들리’를 천명해온 이명박 정부로서는 론스타와 HSBC 계약 파기가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정부는 “공은 HSBC와 론스타에 넘어갔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고민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소나기는 피했지만 “정책 일관성이 없다”, “외국 자본 압력에 굴복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HSBC “돈이 문제로다”

비싼 인수 가격… 판 깰 수도






현재로서 론스타와 HSBC의 계약 재연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강력한 변수가 있다. 바로 인수 가격이다. 양측은 작년 9월 주당 1만8045원에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180도 변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환은행 주가가 25일 현재 1만3350원까지 떨어졌다. 앞으로의 상황도 불투명하다.

HSBC 입장에서는 1년 전 인수대금 그대로 계약을 재연장하기에는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최근 인터넷판 신문에서 “HSBC가 론스타와 계약을 연장하면서 가격에 대해 재협상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경영진은 계약 연장을 원하지만 결정권을 쥔 이사회가 부정적이어서 섣불리 재연장을 점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HSBC는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한국에서 6대 시중은행으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재협상에 실패할 경우 외환은행은 HSBC에 삼키기 힘든 ‘뜨거운 감자’가 될 수도 있다.

3. 론스타“시간이 문제로다”

빨리 파는게 상책… 발목 잡힐라

외환은행의 주인인 론스타로서는 1년 전 HSBC와 맺은 계약대로 실행돼 가능한 한 빨리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HSBC측에서 인수 가격을 깎겠다고 달려들면 상당히 곤혹스럽게 된다. 론스타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회수 압박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파기할 경우 새로운 매각 대상자를 물색해야 하고 더욱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HSBC보다 나은 조건으로 팔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론스타가 계약을 파기하고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지분을 팔고 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의 주가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입장에서는 HSBC가 요구할 경우 어느 정도 가격을 깎아 주면서 HSBC의 발을 묶어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HSBC와 론스타가 계약 재연장 과정에서 가격 때문에 판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4. 국민銀“미련이 문제로다”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

다른 은행들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나름의 셈법에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고,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취약한 기업 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M&A 대상으로서 외환은행의 매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어 온 하나금융지주 역시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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